거침없는 성장세 아스코


적재적소, 필요한 곳에 필요한 소재로 코팅한다!

<편집자 주>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테프론 코팅 기업 아스코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재작년대비 작년 매출 80% 신장을 달성하고 올해 역시 전년대비 50%의 신장을 목표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스코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원본크기로 보기나는 약사다! 적절한 테프론을 처방할 줄 아는 기업
2001년 7월 21일 설립한 ‘아스코’는 테프론을 각종 제품에 적용해 코팅 작업을 하는 기업으로, 지금은 생산 1, 2팀을 나눠 꾸릴 정도로 성장했다. 아스코의 이강하 대표(이하 이 대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부모님의 손을 전혀 빌리지 않았다”며 “제일 바닥에서부터 모든 실무를 직접 익힌 것이 맨몸으로 부딪혀 10년간 기업을 발전시켜온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회계학과 출신의 이 대표는 자신의 적성이 전공과 맞지 않음을 깨닫자마자 28세의 나이에 테프론 코팅 업계에 뛰어 들어 현장에서부터 직접 코팅 작업을 하고, 이후로 5~6년간 납품, 영업, 관리 등 현장 실무를 모두 익혔다. 업계의 영업사원들보다 현장과 기술에 빠듯한 그는 “나는 테프론 코팅 분야에 있어 약사라고 생각한다. 약사는 환자가 감기에 걸리면 코감기인지 목감기인지를 먼저 알고 정확하게 약을 처방해야 한다. 테프론 코팅 역시 똑같다. 테프론은 PTFE, PFA, ETFE, FEP 등 다양한 종류로 나뉘며 그 특색이 다르다. 나는 코팅이 적용될 제품, 혹은 자재에 따라 정확하게 처방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현장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음을 말했다.

자동차 부품 코팅의 스페셜리스트
테프론이 적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크게 나눠도 일반 공업용, 윤활용, 내화학용, 식품 공업용, 고무제품용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다. 그 중에서도 당사는 자동차 부품 분야에 유독 자신감을 보인다. 사업 초기에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측에서 지인을 통해 아스코에 코팅을 요청했고, 그렇게 처음 적용된 자동차 부품 부분에서 확신을 얻고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했다는 이 대표는 “자동차 부품에 테프론이 적용된 지는 10년이 조금 넘은 정도”라며 “사업 초기부터 자동차 부품 분야를 공략해 실제 이 분야에서는 당사가 선두주자의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 어디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그의 말을 증명하듯 현재 당사 매출의 60% 가량이 자동차 부품 분야이다.

기술영업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다
아스코의 영업사원은 사장인 이 대표가 유일하다. 당사는 나머지 십여 명이 넘는 직원 모두가 생산과 기업 내부의 실무를 담당하는 특이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사의 영업활동을 ‘기술 영업’이라 명명한다. 이는 테프론 소재의 종류에 따라 내마모성, 내식성, 비점착, 얼음부착방지, 방수, 기름제거, 낮은 마찰계수, 부식 방지, 절연, 정전기 방지, 내수성 등의 특징이 제각각이어서 적용되는 분야도 현장의 요인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여타의 판매 영업과는 다르게 변수가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테프론 코팅 시장은 테프론의 특성과 테프론 코팅에 대한 이해가 밑받침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영업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많은 영업사원을 두기보다는 기술력에 대한 확신과 자신의 노하우를 믿고 고객에게 ‘알려준다’는 마음으로 영업에 임하는 이 대표는 “처음 영업을 할 때는 업체에 들어가 대표를 만난다는 것 자체에 지레 주눅이 들었다”면서도 “지금은 대기업 회장이 사업 문제로 부른다면 기술적인 면에서 내가 선생님이 된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간다”며 자신의 영업 마인드를 밝혔다.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이 대표가 직접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고, 아스코의 기술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먼저 입소문을 듣고 기업을 찾아오는 실정이다.

눈속임을 하지 않으면 고객은 언제나 곁에 있다
이 대표가 지향하는 아스코의 경영방침 중 특이한 사항은 당사가 정한 가격에 임의의 변동을 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당사와 부합되지 않는 단가를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금액을 원하면 그 금액이 가능한 업체를 소개시켜 준다”며 “반대로 영세한 코팅 업체에서 고품질 코팅 수주가 들어올 때는 업체(타 테프론 코팅 업체)측에서 아스코를 소개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속칭 ‘바가지’를 씌우지도 않는다. 유수 대기업의 표준을 통과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대표는 기준 금액 이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실례로, 과거 타지역의 테프론 코팅 기업와 거래를 하던 대기업의 1차 벤더 업체가 입소문을 듣고 아스코에 제품을 의뢰한 적이 있었다. 이 대표는 “타지역 소재의 업체가 제시한 가격보다 3분의 1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도 대기업의 기준을 패스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필요한 만큼의 가격만을 요구했고, 그 기업(대기업 1차 벤더)은 현재 우리와 거래 중”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납품되었던 제품은 3~4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직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없다고 한다.

현장 출신의 대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올해 초 아스코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가장 가시적인 부분은 2배로 증축된 공장의 규모이다. 공장을 두 동으로 나누어 산업용 분야와 정밀·자동차 부품 분야로 구분해 보다 전문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기존에 하나의 공간에서 작업이 일괄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생기던 먼지 등 각종 이물들이 작업 공간이 이원화되면서 줄어들어 제품의 품질이 대폭 향상됐다.


또한 테프론 코팅업체에서는 보기 드문 행거 타입의 자동화 라인을 설치해 생산 효율 역시 극대화 시켰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일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화학약품냄새였다는 이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초 이루어진 설비 투자 때 특별히 도장 부스에 신경을 썼다. 기존의 저가 도장 부스가 아닌, 고가의 워터(습식) 부스를 설치해 작업 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사실 코팅 업체 중에서 워터(습식) 부스를 사용하는 곳은 드물다.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매달 유지비용만 70~80만 원씩 들어간다. 저가 부스를 사용해도 작업은 가능한데 굳이 돈을 들여 바꿨다고 하니 당신 미친 거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라며 “그러나 작업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이런 점들이 작업 능률의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도 직원들을 위해 탈의실, 휴게실 등을 더욱 개선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나타냈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목표를 쫓는 기업, 아스코
올해 초 벤처기업 인증과 유망 중소기업 인증서까지 획득한 아스코의 미래에는 언제나 이 대표와 직원이 함께하고 있다. 재작년대비 80%의 매출 신장을 이룩하고, 작년대비 올해 50%에 육박하는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는 이 대표는 “누군가는 테프론 코팅 산업이 유망업종이라고도 말을 하지만, 나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을 더욱 다변화시켜 미래를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하며 아스코의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미 6월에 출시할 예정인 자동차 모델에 적용되는 제품의 코팅을 양산 준비중이고, 자동차 3사에 업체등록이 돼 다양한 차종의 부품에 자사의 코팅을 적용하고 있는 아스코는 향후 5년 이내에 아스코만의 기성품을 만들 계획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테프론 코팅은 물론 세라믹, 몰리브렌, 특수 도장 등 다양한 소재에 자사의 코팅 기술을 적용시켜 사업을 다각화 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내가 무일푼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자신들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고 싶다”며 향후 10년 뒤 제2 공장이 설립되는 시점에 회사의 지분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스톡옵션 제도를 시행할 생각임을 밝혔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것 밖에 안 해봤다”며 “과거 코팅 산업에 염증이 생길 때 잠시 눈을 돌려봤지만 역시 나에게는 이것 밖에 없더라”라고 말하며 자신의 기술력을 꾸준히 갈고 닦아 이 분야의 장인이 되겠다는 이 대표. 거침없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10년을 지내온 지금, 또 다른 10년, 그 뒤의 10년까지 준비하며 코팅 산업의 새로운 지표를 열어갈 아스코의 행보가 주목된다.

Posted by 매실총각 :